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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중독-한국인의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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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푸디스
조회
58회
작성일
24-01-12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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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

한국인의 80%가 소금중독이라는 사실 알고 계시나요?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성인 기준 1일 소금 권장 섭취량은 5g~6g입니다. 한국인은 이 권장 섭취량의 무려 2.5배를 섭취한다고 합니다. 소금(염화나트륨, NaCl)은 염소 60%와 나트륨 40%로 이뤄져 있는데 나트륨 기준으로는 2000~2400㎎(2~2.4g) 정도에 해당합니다. 우리 몸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성분은 나트륨입니다. 나트륨은 부족해도, 넘쳐도 우리 몸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칩니다. 현대인에게는 부족함보다 늘 넘쳐서 문제가 됩니다. 나트륨은 신체의 수분 평형, 산과 알카리의 평형 등 생리 기능을 조절해주는 미네랄의 일종으로 체내에서 합성되지 않아 꼭 식품으로 섭취해야 합니다.

국물 음식을 즐기는 한국인의 식습관이 소금중독에 걸리게 합니다.

나트륨은 주로 소금에 함유된 염화나트륨의 형태로 섭취하는데 부족하면 식욕부진·소화불량·신장병·저혈압·간기능 저하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반면 나트륨 섭취가 과다하면 수분 평형 조절 기능에 의해 혈액의 부피가 증가하면서 동맥 혈압에 영향을 미쳐 고혈압을 일으키거나 신장에 무리를 주게 됩니다. 또 갈증·피로·수면 장애·부종·신경불안·정서불안·스트레스 등을 유발하고, 위암·위궤양·골다공증·비만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짠 소금을 언제 그렇게 많이 먹었지?'라고 생각하시지요? 한국인의 식습관을 살펴보면 소금중독 80%는 오히려 적은 숫자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평소 먹는 모든 음식에 소금이 들어 있지 않은 음식을 찾기 힘들 정도지만, 한국인이 자주먹는 국물 음식이나 젓갈류 등에는 더 많은 소금이 들어 있습니다. 보건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에 따르면, 우리가 보통 음식점에서 시켜먹는 김치찌개(400g)에는 1962㎎(1.96g)의 나트륨이 들어 있고, 된장찌개(400g)에는 2021㎎(2g), 짬뽕(1000g) 4000㎎(4g), 동태찌개(800g) 2576㎎(2.57g), 라면(1개) 2000㎎(2g), 육개장(700g) 2853㎎(2.85g), 짜장면(1000g) 2400㎎(2.4g) 등의 나트륨이 함유돼 있습니다. 즐겨먹는 간식에 들어있는 나트륨의 함량도 적지 않습니다. 빵 하나에 110㎎, 우유 한 팩 11㎎, 쿠키 두 조각 200㎎, 카페라떼 한 잔 170㎎의 나트륨이 들어있습니다. 아침을 거르고 출근해서 회사 근처 분식집에서 라면 한 그릇을 먹고, 점심 때 된장찌개, 저녁에 동태찌개만 먹어도 그날 나트륨 권장량의 3배 가량을 먹은 셈입니다. 이렇게 많은 나트륨이 들었는데도 사람들이 짠맛을 느끼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요? 짠맛은 혀에서 단맛과 감칠맛을 같이 느끼게 하기 때문입니다. 소금을 넣으면 단맛은 더 달게, 쓴맛은 잡아주면서 맛의 깊이를 느끼게 해주지요. 또 뜨거울수록 짠맛을 못 느낍니다. 찌개와 국처럼 뜨거운 음식이 많은 우리나라의 식습관도 나트륨 섭취가 많을 수밖에 없는 환경을 제공합니다.

평범한 한 끼의 점심식사. 이 정도만 해도 하루 권장 나트륨 섭취량을 훌쩍 넘습니다.

이런 식으로 짠맛을 통해 만족감을 느끼고 익숙해지면 뇌가 짠맛을 기억하고 계속해서 짠 음식을 찾는 '소금중독'에 걸리게 되는 것입니다. 자신이 소금중독에 걸렸는지, 아닌지에 대해 진단해 볼 수도 있습니다. ▲국이나 라면 등 국물음식의 국물을 다 먹는다 ▲늘 음식에 소금이나 양념을 더 넣어 먹는다 ▲젓갈이나 장류를 좋아한다 ▲인스턴트 식품, 패스트푸드 등을 자주 먹는다 ▲외식이나 배달음식을 자주 먹는다 등 5개 항목에서 3개 이상 해당되면 소금중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소금중독이라고 판단되면, 평소 식습관을 고치는 것이 좋습니다. 우선, 국물을 남겨야 합니다. 국물에서 건더기만 먹어도 소금 섭취량은 많아집니다. 국물 1컵(200㎖)을 덜 먹으면 하루 나트륨 섭취량을 반으로 줄일 수 있다고 할 정도입니다. 그리고 음식의 간을 보는 것을 끓일 때보다 먹을 때 하는 것이 좋고, 영양성분 표시에서 나트륨의 양을 확인해 적정량을 섭취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또 감자·고구마·버섯·부추·바나나·토마토·키위 등 칼륨이 풍부한 채소나 과일을 많이 먹으면 세포 내 나트륨 배출에 도움이 되고, 물을 많이 마셔도 땀과 소변을 통해 자연스럽게 체외로 배출된다고 합니다. 소금의 주성분인 나트륨은 신체에 꼭 필요한 물질이지만 과용은 몸에 나쁜 영향을 미칩니다. 지금보다 섭취량을 줄여 나가는 노력이 필요합니다.